Row House in Sumiyoshi (Azuma House)
스미요시 나가야(住吉の長屋, 아즈마 하우스)는 독학으로 건축을 익힌 안도 다다오(安藤忠雄)가 1976년 오사카의 밀집한 도시 조직 안에 지은 집이다. 57.3㎡의 좁은 대지에서 낡은 목조 나가야 한 칸을 요새 같은 철근 콘크리트 상자로 바꿔 놓았다. 외부로 난 창을 없애고 중앙의 노천 중정을 향해 내부를 여는 구성은 통념적인 주거의 규범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대지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정은 이 집의 공간적·철학적 핵심으로, 빛과 바람과 비를 집 안으로 끌어들이며 거주자가 날마다 자연과 마주하게 만든다.
평면은 길이 방향으로 똑같이 3등분된다. 앞뒤 두 동의 아래층에 거실과 주방·욕실이, 위층에 두 개의 침실이 놓이고, 그 사이 중정의 허공을 다리가 가로지른다. 방에서 방으로 가려면 궂은 날씨에도 중정을 지나야 한다 — 실용성을 버렸다는 비판과 시적 엄격함이라는 찬사를 동시에 부른 선택이다. 거푸집 자국이 살아 있는 노출 콘크리트가 명상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유리·슬레이트·나무가 엄격한 내부를 누그러뜨린다.
1979년 일본건축학회상을 받으며 아즈마 하우스는 거친 물성과 일본 전통 미학을 결합하는 안도 특유의 어법을 확립했고, 자연을 빛과 물로 추상화한 '빛의 교회'와 '물의 교회' 같은 후속작으로 이어졌다. 급진적인 단순함, 안락함보다 공간적 경험을 앞세우는 태도는 거주성 논쟁과 함께 찬사와 논란을 동시에 낳았다.
집이 춥다는 말에 안도가 '스웨터를 한 장 더 입으면 된다'고 답한 일화는 유명하다. 정작 건축주 아즈마 부부는 그 뒤로도 35년 넘게 이 집을 떠나지 않았다 — 거주성 논쟁에 대한 가장 조용한 반론이다. 오늘날 이 집은 건축가들의 순례지이자 '건축은 침묵하고 자연이 말하게 해야 한다'는 안도의 신념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 건축가
- Tadao Ando
- 준공
- 1976
- 위치
- Osaka, Japan
- 유형
- Residential
- 매체
- Web3D · WebVR